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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면]/개성길 막힌 지 100일만에 입주기업 완제품 반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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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면]/개성길 막힌 지 100일만에 입주기업 완제품 반출 시작

입력
2013.07.1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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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ㆍ기계 등 45개 기업 스타트… 20일까지/우리측 수석대표 사실상 교체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북한의 일방적 출입 통제로 공단 방문이 막힌 지 100일 만인 12일 공단을 방문해 완제품과 원ㆍ부자재 반출을 시작했다.

입주기업 중 전기전자ㆍ기계금속ㆍ화학 업종 45개사 관계자 등 174명은 이날 오전9시부터 차량 123대에 나눠 타고 공단에 들어간 뒤 오후5시쯤 납품하지 못한 완제품과 장마철을 맞아 손상될 수 있는 전자부품 등을 갖고 나왔다. 한 업체 대표는 “북한 근로자들이 부품을 포장하고 싣는 것까지 도와줘 순조롭게 가지고 나올 수 있었다”며 “하지만 기름칠을 하려고 일부 설비를 가져가려고 하자 ‘설비는 다음에 얘기하자’며 난색을 표했다”고 전했다. 이들 중 일부는 13일 인력을 보내 기계ㆍ설비 등을 정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섬유ㆍ신발ㆍ기타 업종은 15일부터 이틀간,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영업 기업들은 17~18일 물품을 가져올 예정이다. 19~20일엔 추가 방북이 가능하다. 업체들은 방북 인원이 물류기사와 보수 인력 등 업체당 3명으로 제한돼 물자 운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개성공단 관련 3차 남북 실무회담을 사흘 앞둔 이날 우리 측 수석대표가 사실상 교체됐다. 통일부는 이날 신임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에 김기웅(51) 정세분석국장을 13일자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개성공단 문제를 직접 담당하는 부서장으로 서호 현 단장이 1,2차 실무회담 때 수석대표를 맡았다.

남북 회담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수석대표를 교체하는 건 이례적인 일로 북한 반응이 주목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지금까지 보여준 태도를 볼 때 한 번 회담으로 끝나기 어렵다고 보고 고위공무원단 인사가 예정됐던 차에 조금 일찍 발령한 것”며 “문책성 인사가 아니다”고 밝혔다. 김 신임 단장은 남북회담 사무국 과장 등을 거치며 200여 차례 남북 협상에 나섰던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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