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야구 인생은 40세부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야구 인생은 40세부터?

입력
2013.07.12 11:25
0 0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남 얘기다. 이들의 야구 시계는 거꾸로 간다. 1997년 프로 입단 동기 LG 이병규(39)와 NC 손민한(37)이 그라운드를 휘젓고 있다.

우리 나이로 불혹인 이병규의 페이스는 모두가 놀랄 정도로 경이적이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뒤늦게 5월에 합류했지만 11일 현재 타율 3할9푼1리 4홈런 40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병규의 활약과 팀 상승세는 궤를 같이해 11년 만의 '가을 야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병규는 지난 3일 한화전 마지막 타석부터 10일 NC전 첫 타석까지 10연타석 안타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 가운데 5일 넥센전에선 단타-홈런-2루타-3루타를 차례로 때려내며 프로야구 역대 15번째 사이클링히트에 성공했다. 38세8개월10일의 나이로 작성한 최고령 사이클링히트 기록이다. 김기태 LG 감독은 "워낙 뛰어난 타격 기술을 갖고 있어 나이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NC 베테랑 투수 손민한은 올해 극적인 재기를 이뤘다. '전국구 에이스' 타이틀은 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을 지내면서 비리 문제로 퇴색됐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을 버릴 수 없어 후배들에게 사죄한 뒤 복귀를 결심했다.

지난 5월 계약금 없이 연봉 5,000만원에 신고 선수 계약을 한 손민한은 6월 3년 공백을 깨고 1군 무대로 돌아왔다. 6월 한 달간 4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77이라는 빼어난 성적으로 월간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누구도 예상 못한 대반전이다.

손민한은 1군 경험이 없는 NC의 젊은 투수들에게 자신의 노하우와 경험을 전수하고 있다. 김경문 NC 감독은 "존재 자체만으로 큰 힘이 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손민한은 "다시 한번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도와준 감독님과 구단, 그리고 동료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좋은 모습으로 계속 야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 말고도 많은 베테랑들이 나이를 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NC 캡틴 이호준(36)은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 9홈런 56타점(공동 2위)을 기록 중이다. 특히 득점권 타율은 무려 4할3리(1위)에 달할 정도로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현역 최고령 투수 LG 류택현(42) 또한 왼손 스페셜리스트로서 32경기에 나가 승패 없이 11홀드(4위) 평균자책점 3.94로 허리를 든든히 책임지고 있다.

김지섭기자 onion@sp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