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2개월 연속 연 2.50%로 동결했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2.6%에서 2.8%로 상향 조정했다.
한은은 이날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현행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2개월 연속 동결 결정이다. 이는 우리 경제가 올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판단을 고수한 데 따른 것이다. 금통위원들은 이날 만장일치로 정부의 추가경정 예산 편성에 맞춰 지난 5월 한차례 기준 금리를 내린 만큼 그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한은은 앞서 기준금리를 작년 7월 3.00%, 10월 2.75%로 각각 0.25%포인트 내린 뒤 동결을 유지해오다, 정부가 추경을 편성한 올해 5월 현 2.50%로 한차례 더 인하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국내총생산(GDP)기준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2.6%)보다 0.2% 증가한 2.8%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는 기획재정부가 6월 발표한 2.7%보다도 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김 총재는 "성장세가 완만하나마 지속하고 있다"며 "전기 대비 성장률이 올해 1분기에 0.8%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는 이 보다 더 높게 나올 것"이라고 전망치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또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서는 "지난 5월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추경예산 시행 효과도 나타나고 있으며, 세계경제도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회복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간표를 제시,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어 놓았던 벤 버냉키 미연방준비제도(Fed)의장이 10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州) 케임브리지에서 열린 전미경제연구소(NBER)주최 행사에서 "상당한 수준의 경기확장적 통화정책이 당분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출구전략을 급하게 단행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여서,국내 금융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져, 원화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7원 내린 달러당 1,122.1원에 장을 마쳤다. 또 코스피는 1,870선으로 다시 올라섰다.
정승양기자 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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