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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필드에서 쓰러진 '여자골프 맏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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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필드에서 쓰러진 '여자골프 맏언니'

입력
2013.07.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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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골프의 1세대이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협회장을 지낸 구옥희씨가 10일 오후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향년 57세.

KLPGA는 "구 전 회장이 시즈오카현 한 골프장 숙소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고인의 시신이 국내로 운구되는 대로 장례 일정을 결정하겠다"고 11일 밝혔다.

고인은 연습 라운드를 하다가 가슴에 통증을 호소했고, 숨진 당일엔 골프를 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렸을때 부모를 잃고 오빠와 생활하던 고인은 1975년 경기 고양의 한 골프장에서 캐디로 일한 것이 인연이 돼 골프채를 잡았다. 사실상 혼자 골프를 익힌 '독학 골퍼'였다.

골프에 특출한 재능을 보인 그는 78년 5월 경기 양주의 로얄 컨트리클럽에서 처음 실시된 여자 프로테스트를 통과해 구옥희, 강춘자, 안종현, 한명현 등과 함께 프로선수가 됐다. 그 해 9월 처음 열린 여자프로골프대회인 KLPGA 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79년 쾌남오픈에서 처음 우승했다. 이후 80년 5개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으며 81년에도 4승을 거두는 등 국내투어에서 20승을 기록해 국내 1인자로 군림했다.

83년에는 일본으로 진출, 통산 23승을 올렸다. 특히 88년 3월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탠더드 레지스터 대회에서 우승, 한국인 우승자 1호로 기록됐다. 이를 인정받아 200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명예의 전당 1호로 입회했다. 94년부터 2010년까지 KLPGA 부회장직을, 2011년부터 작년 3월까지는 KLPGA 제11대 회장을 맡았다. 평생을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아왔다.

이창호기자 ch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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