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1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기초단체장∙의원 정당공천 폐지 여부를 전(全)당원투표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당 지도부는 폐지로 가닥을 잡고 있지만 당내 반발이 워낙 커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기초자치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와 관련해 내주부터 권역별 공청회를 개최키로 했다”며 “국회의원, 원외위원장, 단체장, 구의원, 선거 출마 희망자 등 관계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빠르게 청취한 뒤 전당원투표제를 실시할 것”이라고 최고위원회 회의 결과를 전했다. 배 대변인은 전당원 투표 시기에 대해 “시기도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실시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당원투표를 온라인 방식으로 치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당원투표는 김한길 대표가 5∙4 전당대회에서 내건 공약으로, 민주당은 현재 관련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민주당은 전당원투표의 첫 대상으로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를 유력하게 검토해왔으나 기술∙정치적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유보해오다가 이날 결론을 내렸다. 배 대변인은 “(온라인 투표는) 투표율이 낮을 수 있지만 이를 일정 정도 감수할 예정”이라며 “당원들의 의견이 왜곡되지 않게 수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8일 의원총회를 열고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여부에 대해 논의했지만 폐지에 반대하는 의견이 적지 않아 당론을 결정하지 못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