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두 달 만에 30만명대로 다시 올라섰다.
미약하나마 고용시장이 회복되는 신호다. 다만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 사업 등 정부복지 정책의 영향이 크고,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 변수도 있어 지속 가능성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는 2,547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만명 늘었다. 증가 인원은 지난해 10월(39만6,000명)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많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1월 32만2,000명, 2월 20만1,000명, 3월 24만9,000명, 4월 34만5,000명, 5월 26만5,000명 등 올 들어 20만~30만명대를 오르내렸다. 이에 따라 고용률(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은 60.5%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15~64세 고용률도 65.1%로 작년 동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다만 이 같은 고용 개선 흐름의 이면에는 50대 연령층이 자리를 잡고 있다. 50대 연령층이 취업자수 증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76.3%, 2분기 78.4%였다.
연령별 취업자 수를 보면 20대가 3만5,000명 줄어 1년 2개월 연속 내리막을 탔다. 30대(-2만3,000명)와 15~19세(-1만1,000명)도 감소, 젊은 층의 취업난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7.9%로 작년 같은 달의 7.7%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리 50대 취업자는 26만9,000명, 60세 이상은 15만1,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4만명(9.6%)이나 늘었다. 반면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3만6,000명·-8.5%),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3만5,000명·-3.4%) 등에서는 취업자가 감소했다.
자영업자의 감소세도 여섯달째 이어졌다. 비(非)임금근로자가 13만6,000명(-1.9%) 줄어든 가운데 자영업자는 10만4,000명(-1.8%)이 사라졌다.
기획재정부는 "고용지표에서 일부 회복 조짐이 나타나는 등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며 "7월에는 추경 효과와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 리스크 등이 혼재돼 6월 수준의 개선세가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정승양기자 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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