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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면 착륙지점 착각? 오토스로틀 프로그램 잘못? 中 여고생 사망은 차량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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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면 착륙지점 착각? 오토스로틀 프로그램 잘못? 中 여고생 사망은 차량 때문?

입력
2013.07.1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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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의 아시아나항공 B-777기 충돌 사고에 대한 여러 의문점들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핵심 쟁점인 기기 이상이냐 조종사 과실이냐는 물론 숨진 중국 여고생의 사망 원인마저도 불확실해 관계 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

먼저 이번 사고를 놓고 바뀐 기종에 익숙하지 못한 조종사가 착륙 지점을 착각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이는 사고기 기장의 조종 능력에 문제가 없었다는 아시아나항공 측 주장과 배치되는 반면 조종사 과실 여부에 초점을 둔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측의 조사 방향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이강국 기장이 방파제 앞 활주로 끝을 착륙 지점으로 생각해 너무 일찍 하강과 속력 감속을 한 것이란 가설이다. 즉 A-320기를 주로 조종해온 이 기장이 B-777 비행 실습을 받던 상황에서 바뀐 기종의 조종 장치 작동에 익숙지 않은 나머지 위급 상황을 뒤늦게 인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조종사가 이날 진술한 오토스로틀의 오작동 여부도 의문점이다. 실제 작동하고 있었다 하더라도 애초 프로그램 설정 과정에서 과실이 저질러졌을 수도 있다. 또 조종사들이 아예 오토스로틀을 켜지도 않았을 수 있다는 추측도 있다.

전문가들은 “오토스로틀이 작동된다고 믿고 비행하면 해당 장치의 오작동 여부는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NTSB는 사고기종 제작사인 보잉에서 기술 자료를 넘겨받아 오토스로틀이 정상 작동하지 않을 때 따로 경보가 울리는 예비 기능 등이 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또 이번 사고로 숨진 중국인 여고생 2명 가운데 1명이 소방차에 치여 숨졌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 경찰이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국(SFPD)은 뺑소니 전담반이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러면서 샌프란시스코 검시관은 소방차에 치여 숨졌을 수 있는 중국인 여학생 신원을 예멍위안(葉夢圓)양으로 확인했다.

숨진 중국인 여학생들의 시신은 사고기 밖에서 발견됐다. 사고기 뒤쪽 좌석에 앉아 있었다가 꼬리 부분이 부러지자 밖으로 함께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예멍위안양의 시신은 비행기 왼쪽 날개 앞쪽에서 발견됐고, 함께 숨진 왕린자(王琳佳)양의 시신은 방파제 인근에서 발견됐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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