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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면 아시아나기 자동속도설정 작동 문제에 조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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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면 아시아나기 자동속도설정 작동 문제에 조사 집중

입력
2013.07.1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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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자동속도조절 안 들어"…조사단 "오토스로틀 '작동 가능' 위치"

한·미, 블랙박스 합동조사 시작·중국도 참여…관제사 대처도 조사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B-777기 착륙 사고 당시 조종을 맡은 기장과 교관 기장이 자동속도설정 기능인 ‘오토스로틀’(자동출력제어장치)이 설정한 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미국 조사당국에 진술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미 합동조사단은 사고 이후 이 장치 레버가 ‘작동 가능한 위치’에 있었다는 점에 주목해 착륙 직전 지나치게 낮고 느리게 활주로에 진입한 원인 중 하나가 기계 결함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데버라 허스먼 위원장은 9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두 기장이 착륙 준비를 하면서 오토스로틀을 작동했지만 듣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착륙 때 비행기가 권장 속도인 137노트(시속 254㎞)로 날도록 이 장치를 설정했으나 실제로는 103노트로 활주로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조종사들은 비행 속도가 설정보다 느리고 고도도 낮다는 사실을 200∼500피트 상공에서 인지하고 급히 속도를 높여 기수를 올리려 했으나 사고를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허스먼 위원장은 전했다.

한미 양국 합동조사단은 조종사들이 샌프란시스코 공항 활주로의 진입각지시등(파피·PAPI)을 보고 진입 고도가 낮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조종사들은 NTSB 조사에서 “지상 150m까지 고도를 낮췄을 때 활주로에 설치된 표시등이 정상보다 낮다는 사실을 나타내 고도를 올리려 했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관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공항 관제사가 고도와 각도 같은 정보를 적절히 제공했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NTSB 측은 교관 비행을 맡은 이정민 부기장은 교관으로는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행 비행에 나섰으며 두 기장이 함께 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미 당국의 사고기 블랙박스 합동 조사도 시작됐다. 한국 조사관 2명은 이날 NTSB 본부가 있는 미국 워싱턴에서 비행자료 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 녹음장치(CVR) 등 블랙박스 조사에 합류했다. 자국민 2명이 숨진 중국은 사고 조사에 참여했으며 싱가포르와 영국, 호주도 조사 동참을 NTSB 측에 요청했다.

한편 한국인 탑승자 9명이 추가로 귀국하면서 이날까지 한국인 탑승자 총 77명 가운데 27명이 국내로 돌아왔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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