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로 학교폭력 피해 학생을 위한 치유기관이 대전에서 문을 연다.
대전시교육청은 11일 전국의 학교폭력 피해 학생 및 학부모 교육을 전담하는 치유 지원기관인 '해맑음센터'를 개소해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10일 밝혔다.
'해맑음센터'는 대전시교육청과 업무협약을 한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가 위탁 운영한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단순 보호를 넘어 상처를 조기에 치유하고 자존감을 회복해 정상적인 학교생활로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 대동에 있는 해맑음센터는 부지 1만2,503㎡에 연면적 1,196㎡로 주변이 '대덕연구개발특구 등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의한 녹지구역으로 돼 있어 치유와 힐링에 적합한 환경을 갖고 있다.
교육부에서 특별교부금 10억원이 지원돼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했다.
학교폭력 피해 학생을 대상으로 대안교육형 중 단기 위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숙형 종합지원센터로 운영된다. 수용규모는 남학생 15명, 여학생 15명 등 30명이다.
해맑음센터는 신청한 전국의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에게 심리상담과 예술치유, 전문적 위기치유, 인성 함양과 학교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맞춤형 대안교육 2주 프로그램을 기본교육과정으로 진행된다. 전문 인력이 상근하면서 학교폭력 피해학생·학부모를 위한 맞춤형 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치유캠프를 함께 운영한다.
숙식비 등 교육비 전액은 무료다. 센터 운영을 위탁받은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는 "국내에는 Wee센터 140여곳을 비롯해 기숙형 학교폭력 가해자 전용학교 등 학교폭력 가해자에게 재활교육을 하는 시설이 급증하지만 학교폭력 피해자 전용 공간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정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회장은 ""해맑음센터 개소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학교폭력 피해자와 그들의 치유·재활에 보다 큰 관심을 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 가해학생 치유기관인 새솔센터와 피해학생 치유기관인 해맑음센터를 동시에 운영함으로써 학교폭력 가·피해학생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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