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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vs 임창용 '꿈의 대결' 눈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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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vs 임창용 '꿈의 대결' 눈앞에…

입력
2013.07.1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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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뱀 직구'가 부활했다. 일본에서 제2의 전성기를 보낸 뒤 태평양을 건너 절치부심했던 임창용(37ㆍ시카고 컵스)이 빅 리그 데뷔 초읽기에 들어갔다.

시카고 컵스 산하 루키리그에서 재활 투구를 하고 있는 임창용은 이달 안에 트리플A로 승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메이저리그 입성을 위한 마지막 관문이다.

임창용의 에이전트인 박유현씨는 10일"기대 이상 좋은 상태를 보여 변수만 없다면 2~3경기 가량 더 등판 후 20일을 전후로 트리플A에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트리플A에서도 순조로운 투구를 이어 간다면 7월 말 또는 8월 초에 전격적으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당초 목표인 8월 말 또는 9월 초보다 약 한달 가량 이른 시기다.

기대 이상의 컨디션이 시기를 앞당겼다. 지난달 25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루키팀과 경기에 첫 등판한 임창용은 1이닝 3안타 2실점했지만 이후 3경기에서 완벽한 투구 내용과 몸 상태를 보였다. 지난 8일 시애틀 루키팀과 경기에서는 1이닝 동안 안타 없이 2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퍼펙트로 틀어 막았다. 직구 최고 시속은 93마일(약 150㎞)에 이르렀고, 평균 구속도 91마일(약 146㎞) 정도를 유지했다. 야쿠르트의 '수호신'으로 정점을 찍었을 당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38세의 나이에 두 차례 팔꿈치 수술 병력을 감안하면 기적에 가까운 부활이다.

시카고 언론 '시카고 나우'도 최근 "재활 피칭 중인 임창용은 건강해 보였다. 연투는 그가 중간계투 요원으로 준비가 됐음을 시사하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리플A에서는 일단 점수 차가 큰 경기에 등판해 실전 점검을 이어나갈 계획이지만 100% 몸 상태를 완성한 뒤 빅 리그 입성 후에는 필승조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의 메이저리그 입성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최고의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는 류현진(26ㆍLA 다저스)과 만남도 관심이 쏠린다. 컵스는 8월2~5일까지 홈구장인 리글리필드에서 다저스와 4연전을 갖고, 27~29일까지는 다저스타디움에서 3연전을 치른다. 류현진의 현재 로테이션대로라면 두 팀의 8월 첫 대결에서 '코리안 빅리거'의 만남이 성사될 수 있다.

임창용이 빅 리그 마운드에 오르면 이상훈(고양 원더스 투수코치)과 구대성, 박찬호(이상 전 한화)에 이어 한미일 프로야구에서 모두 뛴 4번째 한국인 선수가 된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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