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는 지난해 7월 입단 후 11월부터 공식 기전에 출전했지만 미처 프로 세계에 적응하지 못한 탓인지 세 판을 내리 졌다. 그러나 해를 넘기면서 서서히 제 페이스를 찾기 시작, 3월 중에 7연승을 거두면서 KB리그와 올레배, 천원전 등 3개 기전 본선에 잇달아 진출했다. 올해 성적이 22승11패(승률 67%)로 다승과 승률 부문에서 2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금년 말까지 규정대국수를 채우고 랭킹 30위권에 진입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신진서가 △로 어깨 짚었을 때 최규병이 바로 1, 3으로 나가 끊은 건 당연한 기세다. 이런 장면에서 1, 3으로 얌전하게 받아주는 건 2, 4로 죽죽 밀린 다음 6으로 붙임 당해서 흑이 불만이다.
이렇게 된 이상 4부터 8까지는 흑백 모두 외길 수순이고 흑9로 올라선 것 역시 지금 장면에서 ‘오직 이 한 수’다. 귀를 포기하더라도 중앙 쪽을 크게 경영하겠다는 뜻이다.
백10이 좋은 수다. 이제는 흑이 A로 끊는 수가 성립하지 않으므로 최규병이 얼른 11, 13으로 지킨 건 정수다. 하지만 14를 당해서 우하귀가 순식간에 백의 수중에 들어갔다. 흑이 중앙의 두터움을 얻고, 대신 백은 귀의 실리를 챙긴 셈인데 이 바꿔치기는 백이 약간이나마 더 기분 좋아 보인다. 그렇다고 아직 어느 쪽이 확실히 좋다고 단정 짓기는 이르고 좀 더 실전 진행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박영철 객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