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 사고의 부상자 사이에서 비슷한 유형의 척추 부상이 다수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비행기의 충돌 시 충격 강도가 워낙 컸기 때문에 이 같은 부상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의 제프리 맨리 신경외과장은 8일(현지시간) AP통신,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부상자가 척추를 다쳤고 부상 양태도 놀랍도록 흡사하다"며 "심지어 가벼운 척추 외상을 입은 환자들에게서도 이런 경향이 발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부상자는 모두 같은 형태의 좌석에 앉아 있었고 안전벨트를 하고 있었다"면서 "승객들이 얼마나 격렬한 충격을 받았는지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사고 당시 비행기가 지면에 부딪히면서 승객들도 허리에 안전벨트를 한 채 상반신이 사방으로 요동쳤고, 이 때문에 심한 충격이 가해졌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은 이번 사고로 발생한 중상자가 다수 수용된 곳이다. 병원에 따르면 53명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아 이중 34명이 퇴원했다. 상태가 위독한 환자는 6명이며 환자 2명은 하반신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다.
또 척수를 둘러싼 척추골들이 으스러지거나 인대가 찢어지는 등 중상을 입은 환자들의 경우 목과 등 관절이 아직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맨리 과장은 그러나 "사고의 성격을 고려하면 더 심각한 부상자가 나오지 않은 것만 해도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NBC 방송에서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깨에 착용하는 안전벨트가 이 같은 부상을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의견을 밝혔다. 그는 "어깨 벨트를 매면 머리에 엄청난 무게가 실리게 돼 좀 더 윗부분을 다칠 공산이 크다"며 "목 부위에 무리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미주한국일보 샌프란시스코지사=김판겸 기자 mybrain2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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