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이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고 있는 2013 윌리엄 존스컵에서 3연승으로 순항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8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제27회 아시아선수권 대회의 전초전 격이다. 아시아선수권에서 3위 이상의 성적을 내면 2014 스페인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얻는다.
때문에 유 감독도 존스컵에서 옥석 고르기에 한창이다. 현재 13명의 엔트리를 확정한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최종 12명을 결정할 예정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규정상 아시아선수권대회에 1명만 출전할 수 있는 귀화혼혈 선수로 누가 승선할지다.
문태영(모비스)과 이승준(동부) 가운데 1명이다. 현재까지 이번 대회에서의 경기력을 봤을 때 한 발 앞서 있는 선수는 이승준이다. 큰 키(204㎝)를 바탕으로 한 골 밑 장악 능력으로 대표팀의 든든한 포스트 역할을 하고 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태극 마크를 단 경험도 있어 대표 선수들과의 호흡도 잘 맞는다. 소속 팀에서 팀 플레이가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했지만 유 감독의 조련 아래 장점을 극대화시키려 노력 중이다.
문태영은 국내 리그에서 최고의 슈터로 꼽히지만 톱클래스 선수들이 모인 대표팀에서는 경쟁을 벌여야 한다. 포지션 특성상 이승준보다 불리한 입장이다. 그러나 문태영은 이집트, 대만B 팀과의 1, 2차전에서 평균 6득점에 그쳤지만 지난 8일 미국과 3차전에서 9분22초를 뛰는 동안 11점을 몰아 치며 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중거리슛으로 6점, 골밑에서 2점을 넣었고 3점슛도 1개 있었다. 71.4%의 높은 야투율을 기록했다. 이승준도 미국전에서 13점, 5리바운드로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한국의 85-79 승리에 힘을 보탰다.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대표팀의 승승장구를 이끌고 있는 둘을 바라 보는 유 감독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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