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박근혜 정부 대북정책… 북한 버릇 고치기 아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박근혜 정부 대북정책… 북한 버릇 고치기 아니다"

입력
2013.07.04 12:08
0 0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4일 박근혜정부의 대북 정책과 관련, "단순히 북한을 야단치거나 버르장머리를 고치려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남북 모두에게 공동의 이익이 될 수 있는 길로 (우리가) 간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이날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16기 상임위원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뒤로 후퇴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관계가 우리가 생각하는 남북관계의 발전"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기싸움을 하거나 지금 당장 북한이 나쁘게 한 행동에 모멸감을 주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고 부연했다.

류 장관은 개성공단 잠정 중단 등 최근 현안에 대한 정부 대응과 관련해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되 북한의 부당한 요구에 응하지 않는 것"이라며 "정부가 흔들리거나 좌고우면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간이 걸리고 더디고 파열음도 생기겠지만, 그런 것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면서 "지난 60년 동안의 긴 분단과 적대의 세월을 생각해보면 남북관계가 하루아침에 좋아진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이라고 인내를 주문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런 원칙이 '문제를 실질적으로 푸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북한이 주장)한다면 우리도 더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비록 남북관계 발전 과정이 지루하고 어렵더라도 그런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에 대해 "원하든 원치 않든 북한의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 의사가 있다고 밝히는 것도 중요하다"며 "그런 과정에서 신뢰가 쌓인다면 그것을 기반으로 남북 간 경제ㆍ교류 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한 통일의 개념은 결국 대한민국의 현재 사회ㆍ문화 분위기를 북한에 모사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닌가"라며 "다가올 통일은 우리의 울타리 속으로 북한을 데리고 올 뿐 아니라 우리 역시 열린 사회로 바뀌어야 하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