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개성공단 부품업체들 "설비 국내외로 이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개성공단 부품업체들 "설비 국내외로 이전"

입력
2013.07.03 12:04
0 0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계ㆍ전자 부품 업체들은 3일 남북 당국이 이른 시일 내에 개성공단 폐쇄ㆍ가동 여부를 결정하지 않을 경우 공단에 남아 있는 설비와 장비를 국내외로 이전하겠다며 사실상 철수 의사를 밝혔다.

개성공단 기계전자부품소재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비대위 측은 "개성공단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기계부품을 생산하는 우리 기업들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빈사 상태에 놓인 기업 회생과 바이어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폐쇄든 가동이든 결정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어 "(폐쇄 여부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에는 우리는 개성공단 설비를 국내외 지역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또 "이를 위해 북한 당국은 즉시 군 통신 연결과 설비 이전에 필요한 제반 조치를 취해 달라"면서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설비 이전에 필요한 조치와 지원책을 강구해 달라"고 요구했다. 비대위는 "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기업들은 최후를 맞는 입장에서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김학권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우리가 투자한 설비를 유지ㆍ보수하기 위해 최소한 인력 방북을 수 차례 호소했지만 남북 당국이 들어주지 않아 이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 123곳 중 기계ㆍ전자 부품 업체는 46곳으로 투자 규모가 큰데다 장마철에 보수하지 않을 경우 고장이 날 수 있는 고가의 기계장비를 갖고 있어 위기감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아직 공단 포기엔 부정적인 다른 업종에 비해 지난달 20일에도 '중대 결단'을 예고하는 등 강도 높은 대응을 해왔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북한 당국의 일방적 조치로 개성공단 가동 중단 3개월이 지나면서 우리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정부는 개성공단 기계ㆍ전자 부품 소재 기업들이 발표한 내용을 심층 검토한 뒤 대응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정부는 남북 당국 간 대화를 통해 우리 기업들의 어려움이 하루 속히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아직까지 북한이 당국 간 대화에 응하지 않아 기업들의 피해가 누적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