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3일 장마철을 앞두고 노후 시설물과 자연 재해 위험 지역을 현장 점검해 56개 시설물과 97개 위험 지역에 대해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에 긴급 안전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날 "상당수 저수지 둑과 교량, 노후 상가가 집중호우로 붕괴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경기 시흥시는 1984년 준공된 뒷방울 저수지 둑에서 누수와 사면 유실이 발생하는데도 이를 방치하고 있다. 둑이 붕괴될 경우 저수지 하류에 있는 지하철 차량기지와 주택 30여 가구가 매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강원도 영월군 주천교는 10개 교각 중 5개의 기초 부분이 3분의 2 이상 손상됐고, 춘천시 서상1교도 교각 상부 손상으로 붕괴 우려가 있다.
서울의 5개 노후 상가는 보도용 구조물을 주차장이나 무허가 점포로 사용하는 바람에 무게를 견디지 못한 기둥에서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는 등 보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이번 현장 점검에서 ▲토사 유출 방지 장치를 설치하지 않은 38개 공사 현장 ▲낙석 방지 시설이나 옹벽 안전 장치를 설치하지 않은 25개 급경사지 ▲토사·골재 방치ㆍ둑 훼손으로 집중 호우 때 물 흐름이 막힐 수 있는 19개 하천·해안 ▲배수 펌프가 작동하지 않거나 재해 경보 시스템이 불량한 14개 지역을 적발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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