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이르면 금주 중 공석 중인 청와대 정무수석을 임명할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치인 출신 3,4명의 후보군이 박 대통령에게 올라갔으며 최종 낙점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중 벌어진 윤창중 성추행 의혹 사건의 여파로 이정현 당시 정무수석이 지난달 3일 홍보수석으로 수평 이동한 뒤 정무수석 자리는 한달 째 비어 있다. 박 대통령은 그간 적임자를 찾지 못해 후임자 인선에 장고를 거듭해왔으나 더는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의혹 국정조사 실시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공개를 둘러싼 여야의 격렬한 대치 등 청와대 정무수석이 조정해야 할 정무 사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국정과제 달성을 위한 입법화 과정에서 정치권의 협조를 받는 게 절실한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은 김선동 정무비서관이 정무수석을 대신해 관련 회의에 참석하고, 여야 의원들과 만나는 등 1인 다역을 하고 있다. 과거 정부 같으면 정무수석, 정무1ㆍ2비서관, 특임장ㆍ차관 등 다섯 명이 하던 역할을 최근 한 달 동안 혼자서 해내고 있는 셈이다. 업무 과부하가 불가피하다.
당초 박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하기 전에 후임 정무수석을 임명하는 방안도 생각했었다. 허태열 청와대비서실장이 7,8명의 후보군을 천거했지만 일부는 결격 사유가 발견되고, 나머지 후보군은 박 대통령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좁혀진 3,4명의 정무수석 후보들은 대체로 여야 의원들과 소통할 수 있고, 정무 감각을 갖춘 의원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청와대 안팎에서는 3선 의원을 지낸 친박계 김학송 전 의원이 정무수석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6∼18대 새누리당 의원을 지냈으며 정책위의장과 여의도연구소장,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등을 역임한 친박계 김성조 전 의원도 정무수석 후보로 새롭게 부상했다. 김선동 정무비서관을 승진시켜 정무수석에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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