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은 역시 타고난 승부사였다. '쎈돌' 이세돌이 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 5번기에서 '돌주먹' 백홍석에 '초반 2패 후 3연승'이라는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35, 36기에 이어 통산 3번째 명인에 올랐다.
지난해 비씨카드배와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백홍석은 결승 1, 2국을 내리 이겨 국내기전 첫 우승이 기대됐지만, 이세돌의 막판 대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 기에 이어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명인전 결승전에서 '2패 후 3연승'으로 우승자가 결정된 건 2001년 32기 때 이창호가 유창혁에 3대 2로 이긴 이후 사상 두 번째다. 이세돌 개인적으로는 2001년 제5회 LG배 결승전에서 이창호에게 2연승 후 3연패 했고, 2007년 제12기 GS칼텍스배 도전기에서는 박영훈에게 2승 후 내리 3연패 했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자신이 대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6월 26일 개막한 제40기 명인전 통합 예선에는 국내 프로ㆍ아마 기사 244명이 출전, 평균 22대1의 치열한 경쟁 끝에 박정환 최철한 김지석 강동윤 목진석 홍성지 나현 이지현 김성진 한태희 강지성 등 11명이 본선에 올랐다. 이들은 박영훈, 백홍석, 이창호, 이태현 등 전기 4강 진출자와 주최사 추천 시드를 받은 이세돌과 함께 본선 16강 토너먼트를 벌여 최종 결승 진출자 2명을 가렸고 마침내 결승 5번기서 이세돌이 백홍석을 꺾고 바둑계 최고 영예인 마흔 번 째 명인에 올랐다.
한국일보사와 바둑TV가 공동 주최하고 하이원리조트가 후원하는 제40기 명인전 우승 상금은 8,000만원으로 우승자는 올 가을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명인전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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