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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어머니와 꽃제비 아들의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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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어머니와 꽃제비 아들의 화해

입력
2013.07.0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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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심한 기근이 들었던 1997년, 다섯 살 아들을 북한에 남겨둔 채 어머니 이모씨는 국경을 넘었다. 중국 전역을 헤매다 천신만고 끝에 한국으로 넘어왔지만 남겨둔 아들 생각에 잠을 못 이룬다. 2006년 암 진단을 받고 큰 수술까지 했지만 '아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닥치는 대로 돈을 모은 이씨는 5년 전 아들을 탈북시키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다시 만난 아들은 어머니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해 원망하는 마음뿐이었다. 다섯 살 때 자신을 두고 간 어머니에 대한 원망이 지우지 못한 것이다.

사실 어머니가 떠난 뒤 고아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며 '꽃제비' 생활로 하루하루를 연명했던 아들. 열여덟 살 때까지 헤어져 있던 어머니라는 존재는 그에게 그리움의 대상이면서도 동시에 원망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한국에 온 뒤에도 어머니와 살기를 거부하고 홀로 서울에서 거주하고 있다.

EBS는 4일 밤 9시50분 '대한민국화해프로젝트 용서 - 꽃제비 아들과 탈북 어머니' 편을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은 비록 '탈북'이라는 큰 사건이 중간에 있지만, 어머니에게 버림받았다는 상처를 지닌 아들과 아들로부터 이해받지 못한다는 서운함을 지닌 어머니 사이의 이해와 화해의 과정을 그린다. 어머니가 자신을 버렸다고만 생각하는 아들과, 그런 아들에게 미안하면서도 섭섭한 마음을 감추기 힘든 어머니 사이의 간극은 특별한 이벤트가 없이는 메우기 힘들다.

그래서 이들 모자는 최근 탈북 청소년 북송 문제로 논란이 된 라오스에서 만났다. 그곳에서 소수민족인 몽족의 삶을 지켜보며 서로 처지를 공감하게 된다. 또 아들은 가족을 위해 목숨을 걸고 물고기를 잡는 어부의 모습을 통해 어머니의 고된 삶과 사랑을 이해하게 된다. 엄마에게 버림받았다는 상처를 안고 13년 간 원망을 키워온 아들과 이해받지 못해 서운한 엄마는 높은 벽을 넘어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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