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ㆍ외국인을 막론하고 20대 연령층의 국제 인구이동이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학과 연수, 국제 결혼, 취업 등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국제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체류기간 90일을 초과한 입국자와 출국자를 의미하는 국제이동자는 지난해 127만 9,000명으로 전년보다 5만 3,000명(4.4%) 증가했다.
국제이동자를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48만 2,000명으로 총 이동자의 37.7%에 달했다. 이는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다. 20대 입국은 26만 2,000명으로 전년과 유사했으나 출국이 22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1만1,000명 늘었다. 내국인 국제이동도 20대가 이동자의 39.8%로 가장 많았고, 외국인 이동도 20대가 35.3%로 역시 가장 많았다. 내국인은 해외 유학·연수 등이 크게 늘고 있고, 외국인도 취업이나 유학, 연수, 결혼 등을 위해 입국하는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성별로 보면 국제 이동은 남자가 53.9%로 여자보다 더 많았다. 전년 대비 남자의 비중은 1.2%포인트 늘었다.
전체 국제 이동자 가운데 내국인은 전년 대비 입국(2.4%)과 출국(1.0%) 모두 소폭 감소했다. 외국인은 입국이 7,000명(2.3%) 감소한 가운데 출국이 29만명으로 전년 대비 7만2,000명(33.2%)이나 급증했다. 출국자 규모는 2000년 이후 13년만에 가장 많았다.
외국인 출국이 급증한 이유는 2007년 중국 및 옛 소련 국가 지역 동포들에게 방문취업비자제가 도입된 이후 만기인 5년이 지난해에 도래했기 때문이다. 조선족 및 고려인들이 이 비자를 받아 2007년에 입국했다가 만기가 되자 일시에 빠져나간 것인데, 그 수가 7만2,000명에 달한 것으로 통계청은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입국자 수에서 출국자 수를 뺀 국제순이동은 7,000명 순유입으로, 2006년 순유입으로 전환한 이후 규모가 가장 작았다.
국적별 입국자수를 보면 중국(12만 7,000명) 미국(2만 9,000명) 베트남(2만 5,000명) 등 순으로 많았다. 이들 3개국이 외국인 입국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3%였다.
외국인의 입국 당시 체류자격은 취업(40.2%)이 가장 많고 단기(18.7%), 관광(8.2%), 거주 및 영주(7.8%), 유학(5.1%), 연수(4.6%) 순이었다.
외국인 국적별 출국자수도 역시 중국(14만명) 미국(2만 6,000명) 베트남(1만 9,000명) 순으로 이들이 출국자의 63.5%를 차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의 국제순이동률을 보면 인구 1,000명당 0.1명 순유입에 그쳤다"며 "이는 순유입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호주(30.1명)는 물론이고, 스위스(9.9명)에 크게 못치는 수준이며, 일본(0.3명)에도 뒤졌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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