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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7월 3일] 중국인 관광객 1위, 관광 인프라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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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7월 3일] 중국인 관광객 1위, 관광 인프라 늘려야

입력
2013.07.0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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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일본인 관광객 수를 앞질렀다. 올해 상반기 중국인 관광객, 유커(遊客)는 174만 명에 이르러 지금까지 줄곧 1위이던 일본인 관광객 134만 명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46% 늘어난 반면 일본인 관광객은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27% 줄었다.

중국인들은 해마다 5,000만 명이 해외여행을 하고 있고 중산층은 5억 명에 달해 앞으로 해외 관광객은 기하급수적으로 늘 전망이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각국이 저마다 올인 하고 있는 이유다. 일단 지리적으로 인접한 국가이며 한류로 무장한 우리나라가 유리한 것은 맞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으로 한중 관계가 전면적· 다층적으로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함에 따라 더욱 유리해졌다.

그러나 국내 관광산업의 여건은 실망스러운 현실이다. 씀씀이가 매우 큰 중국인 관광객을 놓고 싸구려 관광 상품으로 '제 살 깎기' 식 저가 경쟁을 하다보면 별로 남는 게 없다. 저가 경쟁을 일삼는 여행사에 5월 말부터 적용하고 있는 '삼진아웃제'를 철저히 시행, 관광산업의 풍토를 바꿔야 한다.

무엇보다 부유층에서 중산층에 이르기까지 중국인들이 엄청나게 뿌릴 외화를 효율적으로 거둬들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고급호텔부터 중저가 게스트하우스 까지 숙박시설을 대폭 늘리고 영종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 건설을 둘러싼 논란도 조속히 매듭지을 필요가 있다. 중국 기업들이 회의· 전시· 관광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마이스(MICE)' 산업도 적극 육성해야 한다.

중국인들을 매료시킬 문화· 관광 상품의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시안 병마용 관람은 우리 문화를 덧입힌 고품격 여행 상품의 중요성을 보여주었다. 세계적 문화자산을 많이 가진 중국인들이 쇼핑과 한류에 싫증 낼 날이 가까울 수도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내수 부양이 절실한 상황이다. 중국인 관광객 급증이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정책적 대응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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