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열흘간 '마른 장마'가 이어진 지난달 서울이 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월 서울의 평균기온은 24.4도였다. 이는 1908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으로 평년 기온(22.2도)을 2.2도 웃돈 수치이며 지금까지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된 지난해보다도 0.3도 높았다.
서울의 7, 8월 최고 기온 평년값임 각각 28.6도, 29.6도임을 감안하면 한여름보다 더한 더위가 한두 달 일찍 찾아온 셈이다.
이 기간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은 날은 13일이나 돼 11일이었던 지난해보다 이틀 더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달 서울은 전국에서 두번째로 더운 지역으로도 기록됐다. 남부 지방인 대구(24.3도)와 전주·광주(23.9도), 부산(21.9도) 등에 비해 기온이 높았다.
지난달 전국 평균 기온은 22.6도로 역시 전국에 기상관측소가 일제히 갖춰진 1973년 이래 기온이 가장 높았고, 전국 평균 최저 기온도 18.6도로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이런 현상은 지난달 장마가 시작했지만 비가 적게 내렸고, 동시에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남서류의 바람이 유입돼 기온이 크게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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