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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포커 페이스'로 왕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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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포커 페이스'로 왕별

입력
2013.07.0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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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3연속 우승을 포함해 시즌 6승이나 올렸다. 한 마디로 독주다. 경쟁자가 없다.

1일(한국시간)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박인비(25ㆍKB금융그룹)의 성공 스토리다.

박인비가 독주를 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박인비는 지난해 초 약혼자인 남기협(32) 코치와 함께 스윙 교정에 들어갔다. 이전보다 스윙이 예쁘진 않다. 독특하다.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백스윙이 느리다. 백 스윙 시 클럽을 수직으로 세운다. 손목 코킹도 거의 없다.

하지만 이 스윙은 박인비에겐 '맞춤 옷'이다. 손목을 적게 써 방향성이 좋아졌다. 코킹이 없을 경우 비거리가 줄어든다는 약점이 있지만 타고난 손목 힘으로 이 문제도 해결했다. 박인비의 그린 적중률은 72%(17위)다.

임팩트 때는 머리가 타깃을 향한다. 임팩트 순간까지 공을 끝까지 봐야 한다는 기본을 지키지 않고 있지만 머리가 일찍 타깃을 향하면서 체중 이동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됐다.

박인비의 강점은 퍼팅이다. 평균 퍼트수는 2위(28.43개),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수는 1위(1.702개)다. 박인비는 퍼팅 그립을 가볍게 잡아 손의 감각을 최대한 유지한다. 또 백 스윙을 할 때 지면에서 최대한 낮게 가져가 직진성을 높이고 있다.

박인비는 경기 도중 감정 변화가 없는 선수다. 한마디로 '포커 페이스'다. 메이저 대회 3개를 모두 석권한 순간에도 박인비는 환한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여기에 5년째 멘탈 트레이닝을 받고 있는 것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박인비의 어머니인 김성자(50)씨는 "인비는 침착한 스타일이다. 기분 좋았을 때도 액션이 없다. 사진 기자들이 힘들어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승 세리머니 좀 하라고 농담을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창호기자 ch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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