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차이나 머니 급속 유출 우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차이나 머니 급속 유출 우려

입력
2013.06.30 18:30
0 0

최근 중국이 경기하락 여파로 자금경색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 유입된'차이나머니'가 급속도로 빠져나갈 것에 대한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다.

30일 대형 부동산 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도를 중심으로 국내 부동산 유망투자지역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온 일부 중국기업들이 당분간 사업추진을 미루거나 잠시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는 추세이다.

대형 투자회사로 외국투자자본 검증전문기관인 JR투자운용의 김관영 대표는 "제주도가 투자유치를 위해 직접 접촉하고 있는 중국계 투자자들은 대부분 부동산 개발 사업자들로 최근 중국 경기가 나빠지면서 현지의 자금경색 여파로 사업추진에 주춤거리고 있다"며 "이들 기업이 대부분 신용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중국 경기상황이 악화돼 현지에서의 사업 리스크가 커지면서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의 개발이행 가능성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우려감을 표명했다.

금융시장에서도 '차이나머니 엑서더스'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중국계 투자자금은 국내 채권시장에 12조6,000억원, 주식시장에 8조원 정도가 들어와 있다. 중국의 국내 투자규모는 주식시장에서 1.9%의 점유율에 불과하지만, 채권시장에선 13%에 가까운 '큰 손'이다.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내투자잔액은 4,771억원에 그쳤지만 그로부터 4년 6개월 만에 무려 44배나 증가한 셈이다.

차이나머니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난 5월 말까지 미국계 자금이 4조5,000억원, 영국계 자금이 3조6,000억원을 순매도하는 상황에서도 무려 2조원 정도 순 매수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중국 경기 악화를 계기로'차이나머니' 마저 매도세로 바뀔 경우 국내 금융시장은 큰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여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박래정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30일'중국 단기금리 폭등세 꺾였지만 돈 가뭄 가능성은 남아'란 보고서에서 "중국의 유동성 위기가 하반기에 재연된다면, 한국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중국의 단기금리 폭등이 구조적 문제인 만큼 앞으로도 중국 금융시장의 '돈 가뭄' 우려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본국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하면 한국에 있는 이른바 '왕서방 자금'이 본국으로 회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차이나머니 성격이 중국투자공사 등 중국정부기관의 장기투자자금이 대부분이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 일시에 빠져나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차이나머니의 움직임은 중국 정부의 정책 변수가 크다"며 "단기적으로는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빠져나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정부가 해외 투자 촉진에 무게를 두고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