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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면] 박 대통령 “파주 안장 중국군 유해 367구 유족에 송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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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면] 박 대통령 “파주 안장 중국군 유해 367구 유족에 송환”

입력
2013.06.3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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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있는 대화 통해 한반도 비핵화 실현”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경기 파주 공동묘지에 안장돼 있는 중국군 유해 367구를 유족들에게 송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을 국빈 방문한 박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소재 칭화대(淸華大)에서 연설하기 직전 칭화대 출신 류옌둥(劉延東) 부총리 겸 국무위원과 환담하면서 “올해가 정전 60주년이다. 중국군 유해 367구가 한국에 있다”며 “한국 정부가 그 동안 잘 관리해왔다. 그런데 중국의 유족이나 가족들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마음이 있을 것 같아서 유해를 송환해 드리려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중의 슬로건을 ‘심신지려’(心信之旅)라고 정했는데 그만큼 취지에 맞게 신뢰를 갖고 두 나라 간에 우의를 다진 것에 대해 굉장히 감명 깊었다. 그런데 시진핑 주석께 말씀 드리려 했는데 빠진 게 좀 있다”며 이런 입장을 전했다.

이에 류 부총리는 “대통령님께 너무 감사하다. 한국 정부의 특별한 배려와 대통령님의 우의 감정이 그대로 전달됐다”며 “제가 바로 시진핑 주석께 보고 드리겠다”고 답했다.

현재 경기 파주의 공동묘지 내 적군묘에는 6·25전쟁 당시 사망한 중국 군인과 북한 군인의 묘가 있다. 우리 정부는 망자들에 대한 예우로 묘를 관리해왔으며 중국 측이 그 동안 중국군 유해 일부를 북한을 거쳐 가져갔다. 1997년 이후 송환이 중단되면서 현재 367구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중국인이나 한국인이나 모두 동양인이고 유교 문화의 영향을 받아 가족과 조상을 중시하는데 이들의 유해가 계속 이국 땅에 묻혀 있도록 방치하는 건 유족이나 후손에게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송환 검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관련,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 그 다음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그것을 실현해 나가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우선 (북한과의) 대화가 진정성 있는 대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 문제에 대해 중국은 양대 목표를 갖고 있는데 하나는 한반도의 비핵화, 또 하나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이 목표가 제가 추진하고자 하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목표와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칭화대 연설을 통해 “동북아에 진정한 평화와 협력을 가져오려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가 ‘새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라며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한 구성원이 자유롭게 왕래하며 안정되고 풍요로운 아시아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한반도가 제가 그리는 ‘새로운 한반도’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3박 4일 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30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베이징ㆍ시안=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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