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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 줄었지만 '지키는 야구'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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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 줄었지만 '지키는 야구' 빛났다

입력
2013.06.3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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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128경기 중 정확히 절반인 64경기를 치른 29일 현재 35승2무27패. 선두 삼성(37승2무23패)에 불과 3경기 차이다.

반환점을 돈 롯데가 6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당초 55~60경기 정도는 버티기라고 예상했다"면서 "확률적으로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선 '지키는 야구'가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스몰 볼'로의 변화와 시행 착오

시행 착오도 많았다. 홍성흔(두산)과 김주찬(KIA)이 빠져나간 타선은 힘을 내지 못했고 그 동안 화끈했던 롯데 야구를 좋아했던 팬들은 '스몰 볼'로의 변화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개막 후 3개월의 시간이 지난 현재 롯데는 '지키는 야구'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유먼과 옥스프링이 각각 7승씩 수확하며 팀 평균자책점 3.80(3위)으로 마운드가 안정감을 찾았다. 팀 도루 75개(3위)로 적극적으로 뛰는 야구를 지향하고 있다. 팀 홈런은 23개(8위)로 확 줄었지만 철저한 팀 플레이로 이를 만회하고 있다.

박흥식 롯데 타격코치는 "시즌 초반은 적응 기간이었다. 선수들이 이제는 큰 것 한방보다는 팀 배팅에 눈을 뜨면서 안정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 잦은 주루사와 어이없는 실책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1점차 승부에서 계속 승리를 거두다 보니 선수들의 자신감이 상승했다. 롯데는 올해 1점 차 경기에서 16승(7패)을 거두며 9개 구단 중 최다 승리를 기록하고 있다.

신구 조화의 힘

올 시즌 롯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다. 흔히 '상동 자이언츠'라고 불리는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신본기-정훈이 깜짝 활약을 펼치면서 롯데의 새로운 키스톤 콤비로 자리잡았고 김대우, 김상호 등 신진 거포들이 성장 중이다.

김 감독은 "이들이 예상보다 훨씬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라며 "이름 값을 떠나 성실한 선수에게 분명 기회를 줄 것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주장 조성환을 필두로 선수들이 똘똘 뭉치면서 6월에 13승7패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부상으로 2군에서 재활 중인 장성호도 1군 콜업을 기다리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젊음만으로 안 되는 것이 있다. 장성호가 돌아오면 팀의 중심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롯데가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1992년에도 홈런보다는 빠른 기동력이 돋보였다"면서"더욱 세밀하고 적극적인 야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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