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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중국 본토에 첫 에틸렌 사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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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중국 본토에 첫 에틸렌 사업 진출

입력
2013.06.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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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중국에서 7년간 공들여온 3조3,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공장 합작 프로젝트가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SK이노베이션은 28일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과 우한(武漢) 에틸렌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작사업 체결로 양사는 최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완공한 294만㎡규모의 대형 나프타 분해설비(NCC)에서 연간 에틸렌 80만톤을 비롯해 폴리에틸렌(PE) 60만톤, 폴리프로필렌(PP) 40만톤 등 총 250만톤 규모의 각종 유화제품을 함께 생산하게 된다. 에틸렌은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온 나프타를 분해해 만들며, 폴리에틸렌 등 각종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로 쓰여 '산업의 쌀'이라 불린다.

그 동안 이 설비는 시노펙의 주도로 건립돼 왔는데 지난 5월 SK종합화학이 중국 국무원에서 사업에 참여해도 좋다는 허가를 얻어 이번에 공식적으로 합작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SK와 시노펙이 35대 65 비율로 설립하는 이 합작법인은 조만간 상무부 비준을 거쳐 공식 출범하게 되며, 올 하반기부터 본격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합작법인 서명식에는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왕티엔푸(王天普) 시노펙 총경리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했으며,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해 중국을 방문 중인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배석했다.

SK그룹의 중국사업 중 최대 성과로 꼽히는 이번 사업은 일명 'SK 우한 프로젝트'로 불려왔으며,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양국 기업이 성사시킨 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이다. 특히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기업 중 중국 에틸렌 사업에 진출한 것은 SK가 처음이어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그동안 원유나 자체 기술력을 보유한 일부 서구 메이저 회사와 중동 산유국 기업에 한해 에틸렌 합작사업 참여를 선별 허용해 왔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지난 40년 간 축적한 세계 최고 수준의 석유화학 공장 운영 노하우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한국 석유화학 산업의 글로벌 위상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SK가 2006년 시노펙과 합작 추진에 합의한 이후 7년 만에 합작법인 설립에 성공한 데는 누구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평가된다. 최 회장은 취임 직후 중국에 '제2의 SK를 건설한다'는 차이나 인사이드 전략의 일환으로 2006년 이후 10여 차례 중국 정부 및 시노펙 관계자를 면담하며 직접 이번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김정기 SK이노베이션 상무는 "SK가 마침내 중국에 석유화학 생산기지를 확보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중소기업과의 동반 진출 등 부대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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