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 에이스' 김광현(25ㆍSK)이 전성기 구위를 찾았다. 역동적인 투구 폼에서 나오는 강속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는 2010년 17승을 거뒀던 때를 떠올렸다. 지난 2년간 자신을 괴롭혔던 어깨 부상을 완전히 떨쳐낸 모습이다.
김광현은 28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동안 4안타 3볼넷을 내주고 1실점으로 틀어 막아 팀의 2-1 승리에 앞장섰다. 김광현은 지난 11일 잠실 두산전 이후 17일 만에 시즌 3승(5패)째를 수확했고, SK는 9개 구단 중 7번째로 30승(1무33패) 고지를 밟았다.
김광현은 올 시즌 자신의 가장 빠른 공인 시속 154㎞ 직구를 뿌리며 상대 타선을 힘으로 윽박질렀다. 슬라이더 또한 시속 145㎞까지 나왔다. 삼진은 5개.
에이스의 귀환에 힘 입은 SK 타선은 2사 이후 집중력을 발휘해 득점을 뽑아냈다.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6번 박진만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자 7번 김강민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선제 타점을 올렸다. 3회 2사 후에도 1번 정근우가 2루타를 친 뒤 2번 조동화가 우익선상 3루타로 정근우를 불러들였다.
승리 요건을 갖춘 김광현은 6회 들어 선두 타자 오지환과 2번 정성훈을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3번 박용택을 커브로 삼진 처리해 한 숨 돌리는 듯 했지만 4번 정의윤에게 좌전 적시타를 막고 1실점했다. 5번 이병규(9번)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한 다음 김광현은 마운드를 박정배에게 넘겼다.
어깨 부상을 털고 불펜의 필승조로 우뚝 선 박정배는 대타 이병규(7번)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 7회와 8회에도 삼진 4개를 포함해 퍼펙트 피칭을 했다. 9회에는 마무리 박희수가 나서 실점 없이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4일간 휴식을 취한 다음 경기를 치른 LG는 선발 리즈에 이어 이상열-이동현-류택현-정현욱-봉중근을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김광현의 호투에 눌려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창원에서는 두산이 8회 터진 6번 오재원의 결승 2루타를 앞세워 NC에 6-5 역전승을 거두고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 갔다. 한화는 대전에서 넥센의 추격을 8-7로 따돌렸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3-5로 패색이 짙던 9회말 4안타를 집중하며 KIA에 6-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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