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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NLL공방 이전투구

입력
2013.06.2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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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거지악" "계사오적 "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를 둘러싼 여야의 싸움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여야 할 것 없이 상대방을 비방하는 수위가 점점 높아지며 감정 싸움도 격해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추가 폭로전을 예고하고 있어서 경우에 따라 대치 전선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은 28일 정상회담 대화록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서해 북방한계선) 상납'을 포함한 '칠거지악'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반면 민주당은 대화록 공개와 관련된 여권 인사 5명을 '을사오적'에 빗대 '계사오적'이라고 맹비난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대화록을 본 모든 국민은 대화록에 경악하게 만드는 7가지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안다"며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칠거지악'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정치공세를 중단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이자 책무"라고 말했다. 그는 칠거지악에 대해 "첫째가 NLL 상납이고, 둘째는 북한 핵을 두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왕을 알현하는 듯한 굴종적 태도 ▦10ㆍ4 남북공동선언을 위한 14조원 퍼주기 ▦한미동맹 와해 적극 공모 ▦북한의 껄끄러운 어젠다 형식적 언급 및 과대포장 귀환 보고 ▦국군 통수권자 지위를 망각하고 우리 군을 비난한 점 등을 들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종합하면 한강 이남까지 북한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서울 안보를 사실상 위협하게 된다"며 "그럼에도 (민주당이) 트집을 잡고 엉뚱한 핑계를 대며,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변명으로 일관해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NLL 포기 발언이 없었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삼척동자도 아는데 손바닥으로 달을 가리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최근 남북당국회담 추진 과정에서 북한이 왜 격(格)을 문제 삼아 무산시켰는지 이유를 알게 됐다"며 "굴욕적인 '갑을 남북관계'를 만든 장본인은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 74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세훈 전 국정원장, 남재준 국정원장,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서상기 정보위원장, 권영세 주중대사를 1910년 을사늑약 당시의 '을사오적'에 빗대 '계사오적'이라고 맹비난하고 국회 NLL 청문회 개최를 주장했다. 이들은 "국민과 결합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불법 정치공작의 진실을 밝히겠다"며 장외투쟁 계획도 시사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유출은 정치적 목적으로 국정원과 청와대, 대선 캠프, 여당, 국회 간부들까지 다 연결돼 있는 광범위한 사건으로 확대돼 있다"며 "국정원 차원을 뛰어넘는 것으로 양태가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에서 확보하고 있다는 100여개 '녹음 파일'과 관련, "아직 공개되지 않은 녹음파일에는 '개헌을 해서 민주당을 이렇게 하겠다'는 말도 있고,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도 거론한 게 있고, '네거티브 캠페인을 이렇게 했다'는 등의 몇 가지가 많다"며 "천인공노할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민주당이 녹음 파일 추가 공개에 나설 경우 양측의 대립은 한층 더 격화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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