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는 27일(현지시간) 핵개발 및 탄도 미사일 등 대량파괴무기(WMD) 확산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북한 금융기관 2곳과 개인 2명을 특별지정제재대상 리스트에 추가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블랙리스트'에 추가로 올린 대상은 북한 대동신용은행(DCB)과 조세회피처인 버진아일랜드에 등록된 DCB파이낸스, 또 이 회사 중국 다롄(大連)지점의 김철삼(42) 대표이다. 또 2010년 이후 영변 핵시설을 포함한 핵 연구 기관을 총괄해온 손문산(62) 북한 원자력총국 대외국장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조치에 따라 미국 시민은 이들과 거래할 수 없으며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된다.
미국 재무부는 대동신용은행이 북한의 주요 무기 거래 주체로 유엔 및 미국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와 단천상업은행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또 DCB파이낸스는 최소 2006년부터 북한이 국제사회 감시를 피해 금융 거래를 할 수단으로 활용해왔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김철삼에 대해서는 "다롄 지점 대표로서 북한 관련 계좌를 통해 수백만달러를 거래 또는 관리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재무부는 성명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확산 활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1718호(2006년) 1874호(2009년) 2087호(2013년) 2094호(2013년)를 위반한 것이며 동북아시아 불안정을 초래하고 세계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이에 앞서 지난 3월 북한의 주요 외환 거래 은행인 조선무역은행을 제재한 바 있다.
패트릭 벤트렐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추가 제재 배경에 대해 "북한이 행동을 바꿀 때까지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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