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팬들이 기대했던 빅 매치가 성사됐다.
'미니 월드컵'으로 불리는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스페인과 브라질이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FIFA랭킹 1위 스페인은 28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대회 4강전에서 전, 후반 90분과 연장전까지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7-6으로 이겼다. 이로써 스페인은 우루과이를 꺾고 결승에 선착한 개최국 브라질과 7월1일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스페인과 브라질의 최근 A매치 경기는 1999년 친선전으로 당시에는 0-0으로 비겼다. 통산 상대 전적은 브라질이 4승2무2패로 우위다. 브라질은 이 대회 3연패를 노리고 있고 스페인은 결승에 처음 진출했다.
스페인과 브라질은 이번 대회 기간 스페인 선수들의 절도 피해 사건을 두고 '장외 신경전'을 벌였다. 스페인은 브라질의 치안 문제를 지적했고, 브라질은 스페인 선수들의 음주 파티로 반격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승부가 점쳐진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120분의 접전을 0-0으로 끝낸 뒤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6번 키커까지 한 명도 빠짐없이 골을 넣은 가운데 이탈리아의 7번 키커 레안드로 보누치가 공을 하늘로 띄우는 실수를 저질렀다. 반면 스페인의 7번 키커 헤수스 나바스는 침착하게 골문을 갈라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스페인은 지난해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12)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4-0으로 물리쳤고 유로2008 8강에서도 승부차기에서 4-2로 이탈리아를 제압했다. 상대 전적은 8승12무8패다.
스페인은 이날 무승부로 FIFA 또는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서 2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 갔다. 스페인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위스에 0-1로 진 이후 월드컵과 유럽선수권 본선 또는 예선 경기, 컨페드레이션스컵 등에서 24승5무를 기록 중이다. 친선 경기까지 더하면 2011년 11월 잉글랜드에 0-1로 패한 뒤 26경기 연속 무패다.
공식 대회 무패 기록은 현재 스페인의 29경기가 최다고 친선 경기까지 포함하면 브라질과 스페인이 한 차례씩 기록한 35경기다.
이창호기자 ch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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