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중 정상회담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외교안보, 경제 분야 외에도 '한중 인문교류 공동위'를 신설하는 등 양국 간 인문 유대를 강화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역대 한중 정상회담에서 외교ㆍ경제 분야의 접점을 찾으면서도 문화 부분 합의가 정부 차원의 청소년 교류 지원 수준에 그쳤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양국은 이번 공동성명 부속서에 '한중 인문 유대 강화'와 '인적 교류 지원과 관광ㆍ스포츠ㆍ자연 협력'을 명문화했다. 한중 인문교류 공동위의 경우 양국이 공유하고 있는 '문ㆍ사ㆍ철'(文ㆍ史ㆍ哲) 교류를 통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는 인프라 기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협력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중국 어선 불법조업과 동북공정 등으로'감정 교류'가 제한적인 상황을 유교와 한자 등 공감 영역을 통해 괴리를 좁히겠다는 것이다.
양국은 또 '한국어의 해' 및 '중국어의 해'를 지정해 언어 교류 사업을 활성화함으로써 양국 문화 이해를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청소년은 물론 유학생, 대학생 교류 확대를 통해 미래 세대의 신뢰 구축 토대를 다지도록 했다. 정부는 중국과의 문화 교류 확대를 통해 현재 연간 700만명 수준인 인적 교류를 2015년 1,000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중 공공외교포럼을 신설하는 것도 학술적 차원에서부터 양국 간의 이해와 협력을 구축해 현실 외교에서의 공조로 연결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북공정에 따른 반중 정서 등을 고려해 역사 연구 관련 상호 교류 및 협력을 추진하기로 한 것도 주목할 점이다.
문화ㆍ관광은 물론 스포츠 분야 협력 강화도 명기됨에 따라 드라마와 K-팝 등 대중 문화에 집중됐던 기존의 한류가 문화 유산과 관광지, 야구, 축구 등 전방위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따오기 보호ㆍ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자연 공조'에 나선 점도 눈에 띈다. 양국은 양해각서에서 한중 협력회의를 운영해 따오기 개체 교환과 기술 협력, 원서식지 보존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정부는 중국의 국조이자 한국 동요에 나오는 '따오기'를 통해 양국 우호를 다지는 한편 생물다양성 복원 사업 동력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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