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국내 주요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작년보다도 나빠진 가운데 전체의 40%에 달하는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전체 업종 중 절반이 작년 동기보다 매출이 감소하는 마이너스성장을 한 것을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7일 상장기업 1,581개·비상장기업 186개(금융·보험업 제외)의 올 1분기 재무제표를 분석한 '1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7% 감소했고 16개 업종 중 8개 업종의 매출이 줄었다.
업종별로는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설비투자 감소 영향으로 산업용 기계업의 매출이 22.6%나 감소했고, 금속제품업은 14.7% 떨어졌다.
매출이 증가한 대표적인 업종은 전기전자업으로 1분기 10.6%를 기록했으나 이는 삼성전자(16.8% 증가)가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대상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평균 5.3%로 나타났다. 전분기(지난해 4분기)의 3.6%보다는 높지만 작년 동기의 5.4%보다는 낮은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운수(-1.6%), 건설(-1.1%) 등이 영업적자에 빠졌고 비금속광물(2.1%), 산업용 기계(3.2%), 목재·종이(3.5%) 등의 영업이익률은 평균에 못 미쳤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업체, 즉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의 비율은 작년 1분기 31.0%에서 올 1분기 36.6%로 높아졌다. 전체적인 이자보상비율은 422.5%에서 435.5%로 다소 높아졌다.
부채비율은 93.3%에서 96.2%로, 차입금 의존도는 25.2%에서 25.6%로 높아졌다.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전반적으로 악화된 셈이다.
업체당 현금보유 증가액은 3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의 36억원보다 다소 늘었다.
1분기 조사결과에 대해 한은은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 수익성,안정성도 따라서 악화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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