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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흑의 실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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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흑의 실리가 크다

입력
2013.06.2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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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이 슬그머니 귀쪽을 1로 내려선 게 대국 당시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기발한 묘수다. 백홍석도 이 수를 보자 깜짝 놀란 표정을 짓더니 하염없는 장고에 들어갔다.

1이 왜 묘수인가 하면 백이 1로 막아서 귀를 살리면 이제는 흑이 2로 단수 쳐서 아예 백돌의 뿌리를 끊는 수가 성립한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와 1의 교환이 없었기 때문에 5, 7 때 흑이 A로 백 석 점을 잡아야 하므로 그때 백이 8로 돌려쳐서 왼쪽으로 연결하면 간단히 귀의 흑돌을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 미리 놓였기 때문에 백7 때 흑8로 내려서서 버틸 수가 있다. 다음에 A와 B가 맞보기여서 이제는 거꾸로 백돌이 잡힌다.

실전에서는 백홍석이 아무리 궁리해도 뾰족한 해결책을 찾을 수 없자 할 수 없이 2, 4로 둬서 귀를 포기했지만 이 바꿔치기는 누가 봐도 흑이 큰 이득이다. 게다가 선수까지 잡아서 7로 먼저 손이 돌아가서는 확실히 흑이 유리한 형세가 됐다.

백의 입장에서 당장 눈에 띄는 큰 자리는 좌변을 A로 끊는 것이지만 그 정도로는 미흡하다. 흑B, 백C, 흑D로 알기 쉽게 처리하기만 해도 백이 승산이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백홍석이 아예 적진 깊숙이 특공대를 투입했다. 마지막 승부수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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