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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새누리 홈피 동시다발 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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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새누리 홈피 동시다발 해킹

입력
2013.06.2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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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국무조정실, 새누리당 일부 시도당 홈페이지 등이 6ㆍ25전쟁 발발 일인 25일 오전 외부세력으로 추정되는 해커에 의해 해킹을 당해 마비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부 언론사 홈페이지에서도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날"정부기관ㆍ정당 5곳과 언론사 11개사 등 16개 기관이 피해를 입었다"며 "일단 (한 조직의 소행이란) 의심은 하고 있지만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해킹은 국제 해커집단인 어나니머스가 이날 정오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 46개 사이트를 해킹하겠다고 경고한 데 대한 북한이나 종북 성향 네티즌의 보복성 공격 가능성도 제기된다.

청와대와 국무조정실 홈페이지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 해킹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킹 당시 청와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화면 상단에 "통일대통령 김정은장군님 만세!"라는 붉은 글과 함께 "우리의 요구 조건이 실현될 때까지 공격은 계속될 것이다. 우리를 기다리라. 우리를 맞이하라"는 메시지가 떴다. 국무조정실 홈페이지 역시 비슷한 내용으로 도배됐으며 '새누리당원 신상정보' 등의 링크도 게재됐다.

새누리당 서울시당 등 8개 시도당 홈페이지도 접속 자체가 되지 않거나 'UNDER CONSTRUCTION)'(정비 중)이라는 안내 문구가 뜨는 등 해킹 의심 사례가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당원 명부가 유출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대구 지역 신문사 2곳의 기사작성송고 시스템도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접속이 안 되기도 했다. 다만 접속 장애를 겪은 조선일보 홈페이지의 경우 접속 폭주로 인한 일시적 장애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45분 사이버위기 경보 5단계 중 2단계인 '관심' 경보를 발령한 뒤 오후 3시40분 '주의'로 격상했다. 군 당국도 정보작전방호태세(인포콘)을 평시 단계인 5에서 준비태세 단계인 4로 격상하고 사이버 상황 관제 요원을 증원해 운영했다.

이날 해킹 화면에는 '민주와 통일을 지향하는 어나니머스 코리아', 'Hacked by Anonymous'(어나니머스가 해킹했다) 등의 문구가 있었지만 어나니머스의 한 해커는 해킹 직후 트위터에 '공지: 우리는 청와대를 해킹하지 않았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어나니머스는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시작으로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고려항공 등에 대한 해킹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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