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과 고위급 양자 접촉을 갖는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아사히 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미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한 김계관 제1부상이 제3국에서 회동하는 방안이 유력하며, 시기는 최근 성사 직전 무산된 남북대화가 실현된 이후가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이 전했다.
하지만 미국이 기존 대북협상 신중론에서 변화한 것이라기보다는 최근 제재에 일부 동참하는 등 대북정책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협력을 더 이끌어내려면 북미대화를 주선하려는 중국의 체면을 세워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는 또 지난 19일 워싱턴에서 진행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간의 대북정책 협의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를 위한 행동을 시작하고, 협상 기간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중단을 확약할 경우 6자회담 재개에 응하되, 회담 재개시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한 모든 핵시설의 폐기를 의제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을 정했다고 소개했다. 미국은 북미 간 회동이 열리면 이 같은 입장을 북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그러나 북한은 '조건 없는 협상 재개'와 자신들의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요구하고 있어서 북미 접촉이 성사되더라도 6자회담 재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유엔은 24일(현지시간) 핵실험과 관련한 유엔 제재 결의를 위반해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북한의 기관과 개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추가 제재 대상자는 북한의 기관 4곳과 개인 8명, 북한 재래식 무기 등과 관련된 외국인 3명이다. 4개 기관은 북한이 새로 만든 내각 부서인 원자력공업성과 조선노동당 기계공업부, 국가우주개발국, 혜성무역회사이다. 또 개인 8명은 새로 임명될 원자력공업성의 최고책임자를 비롯해 주규창 노동당 기계공업부장, 전병호, 박도춘, 홍승무 등 기계공업부 간부, 국가과학원의 리응원, 제2자연과학원의 최춘식, 혜성무역의 오학철 등이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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