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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6월 25일] 실적 악화 금융지주사, 임원 연봉 잔치 할 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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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6월 25일] 실적 악화 금융지주사, 임원 연봉 잔치 할 때인가

입력
2013.06.2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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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회사 회장의 연봉이 최고 3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고정급여와 단기성과급을 합쳐 14억3천만 원을 받았다. 장기성과급을 합치면 총 연봉은 30억 원에 육박한다. KB금융회장은 성과급인 스톡그랜트를 합치면 28억 원의 거액 연봉을 받게 된다고 한다. 금융지주회사 회장과 은행장 자리가 너도나도 탐내는 '낙하산 인사'의 주요 대상이 왜 되는 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직원 2만 명을 거느린 금융회사 회장이라면 직원 평균 연봉의 40배 정도를 받는 게 큰 흠이 아닐지도 모른다. 기업의 흥망을 좌우하는 최고경영자와 임원에게 충분한 보상을 하는 것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비결일 수 있다. 그렇더라도 금융회사 회장과 임원들의 고액연봉은 지나치게 높다. 신한금융지주의 순이익은 2011년 3조1,000억 원에서 지난해 2조3,227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그러나 회장 등 등기이사들의 평균 연봉은 5억900만 원에서 7억1,400만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KB금융지주도 순이익이 2011년 2조3,730억 원에서 지난해 1조7,029억 원으로 줄었지만 등기임원 평균 연봉은 3억1,300만 원에서 3억9,2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우리금융지주도 순이익이 감소했으나 등기임원 평균 연봉은 5억9,800만원에서 6억 원으로 올랐다. 경영실적이 악화된 데도 임원 연봉을 인상한 것은 1,000조 원이 넘는 가계부채와 불황으로 고통 받고 있는 고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이 금융지주 및 은행 임원의 연봉체계에 대한 전수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뒤늦었으나 당연한 조치다. 무분별한 임원 연봉 인상의 실태를 조사하여 합리적인 연봉 책정의 기준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금융회사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임원들부터 연봉을 자진 삭감하는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 위기 극복과 금융 산업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고통 분담과 합리적 보수체계 수립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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