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13개 지역 시도당위원장 선출이 마무리됐다. 이번에 선출되는 지역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이나 광역ㆍ기초의원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각 지역에서 시도당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초ㆍ재선 의원들의 신경전이 전에 없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끌었던 서울시당위원장에는 재선의 김성태 의원이 합의 추대됐다. 당초 김 의원과 함께 친박계 및 여성 의원들의 지지를 얻은 김을동 의원의 출마가 예상돼 경선이 치러질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비주류인 김 의원과 친박계인 김 의원이 경합을 벌일 경우 자칫 계파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지난 19일 유일호 현 위원장의 주재로 극적인 합의가 이뤄졌다.
인천시당위원장에는 친박계 핵심인 이학재 의원이 선출됐다. 이 의원은 내년 인천시장 출마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인천에서도 박상은 의원이 시당위원장 도전 의사를 밝혔다가 시당대회 도중 사퇴를 선언해 이 의원이 무투표 선출됐다. 경기도당위원장의 경우 고희선 현 위원장이 유임됐다.
부산시당위원장은 재선의 유재중, 경남도당위원장은 역시 재선인 신성범 의원이 각각 맡게 됐다. 특히 신성범 의원과 김성태 의원은 지역위원장 도전을 위해 정조위원장직을 반납할 만큼 의욕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광림 의원과 이철우 의원이 맞붙었던 경북도당위원장의 경우 이철우 의원으로 결정됐다. 울산시당위원장에는 재선의 이채익 의원이 선출됐다.
충청권의 경우 대전시당위원장에 초선의 이장우, 충남도당위원장에 초선의 성완종, 충북도당위원장에 초선의 박덕흠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선진당 출신인 초선의 성완종 의원이 충남도당위원장에 선출되는 과정에 이완구 의원이 적지 않은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당위원장에는 정문헌 의원, 제주도당위원장에는 원외인 강지용 서귀포시 당협위원장이 각각 선출됐다. 새누리당은 2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시도당위원장 선출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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