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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랭킹 1위 스페인 대 138위 타히티 '예고된 실력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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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랭킹 1위 스페인 대 138위 타히티 '예고된 실력차'

입력
2013.06.2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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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점수 차가 났다.

스페인은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타히티를 10-0으로 완파했다. FIFA 랭킹 1위와 138위의 전력 차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스페인은 브라질이 1999년 멕시코 대회 4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8-2로 제압하면서 세운 최다골과 최다 점수 차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로써 2승을 거둔 스페인은 조 1위로 4강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FIFA 대회에 처녀 출전했고, 축구를 직업으로 삼는 프로 선수가 1명에 불과한 타히티는 불명예 굴욕의 희생양이 됐다.

스페인은 페르난도 토레스(4골)와 다비드 비야(3골)를 앞세워 골 퍼레이드를 벌였다. 전반 5분 만에 토레스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갔다. 전반 31분 다비드 실바가 추가골을 넣은 스페인은 전반을 4-0으로 마무리하며 대승을 예고했다. 후반 들어 스페인은 더욱 무자비한 공격을 퍼부었다. 수비 숫자를 줄이고 전원 공격 분위기로 타히티를 몰아쳤다. 결국 토레스와 비야가 나란히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실바(2골)와 후안 마타도 골 퍼레이드에 힘을 보탰다.

타히티는 1차전 나이지리아전에서 1-6으로 패한 데 이어 스페인에도 10골 차로 패해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타히티는 월드컵 본선과 컨페드컵을 통틀어 대회 최다 골득실의 불명예를 눈앞에 두게 됐다. 최다 골득실 기록은 -16으로 한국이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헝가리에 0-9, 터키에 0-7로 완패를 당하며 대회를 마무리한 적이 있다. 타히티는 우루과이와 마지막 3차전에서 2골 이상 차로 패하면 역대 최약체 팀으로 기록되게 된다.

이어 열린 B조의 우루과이와 나이지리아 경기에서는 디에고 포를란이 1골1도움을 올린 우루과이가 2-1로 승리했다. 우루과이는 나이지리아와 1승1패로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에서 뒤져 3위를 유지했다.

한편 스페인 선수단이 숙소를 비운 사이에 도난 사건이 발생해 브라질은 치안에 허점을 드러냈다. FIFA는 브라질 헤시피에 있는 스페인 선수단 호텔에서 선수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현금, 귀중품이 사라졌다고 이날 밝혔다. 스페인 선수단은 17일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를 때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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