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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6월 22일] 초코파이의 위력과 남북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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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6월 22일] 초코파이의 위력과 남북대화

입력
2013.06.2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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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에서의 초코파이는 유명한 일화를 갖고 있다. 야근 때 마다 북한 근로자들에게 나눠 주던 초코파이, 그것은 북한 주민들에게는 너무나 소중했던 것 같다.

그들은 매일 받아온 초코파이를 소중히 모아두었다가 시장에 내다 팔기도 했고, 아이들이 먹고 싶다고 하면 뜨거운 물에 초코파이를 풀어서 온가족이 떠서 먹었다고 한다. 심지어 북한의 관리자가 야근 때 나누어 주던 초코파이를 라면으로 바꾸려고 하니깐,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들이 난리가 나서, 그대로 초코파이를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하루에 4만~5만개씩 뿌려지던 초코파이는 그 달콤한 맛 때문인지 북한전역으로 거래되기 시작했고, 심지어 이를 수거해서 되파는 업자까지 있었다고 하니, 초코파이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최근 일어난 일이지만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게 있다. 북한의 전격적인 제안으로 5년 만에 남북대화가 다시 물꼬를 트는 가 했다. 그러나 상호 격에 대한 형식적인 문제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사실 북한의 속내는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이산가족 만남을 크게 반길 리가 없다. 과거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에서 벌어들인 외화보다 북한주민들의 조그마한 동요가 더 두려울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한국과 서방의 선진화된 문물을 북한 주민들이 자꾸 접할수록 김일성 유일 민족체제는 흔들릴 수밖에 없고, 개방되면 될수록 초코파이 위력처럼 자본주의의 달콤함에 매료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를 이어 북한을 통치하고 있는 북한의 권력자들은 1990년, 서독과 동독의 통일과정에서 교류의 확대가 얼마나 위험했던가를 분명히 보았다. 자본주의 경제력으로 우월한 서독에게 사회주의 정체 속에서 헤매고 있던 동독이 흡수통일 당했던, 그리고 동독의 군부 등 지배계층이 통일 이후에 사라졌던 사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번의 남북대화 전격제의는 중국의 강력한 영향 때문이었다. 중국의 지원이 절실한 북한과 한반도 위기 때문에 미국의 군사적 영향력이 점증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중국과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북한에게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최소한의 제스츄어를 요구했을 것이다.

그러나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언급하는 것으로 끝났다. 미국의 이해관계는 아직도 북한을 이 상태에서 묶어두려는 것 같다.

따라서 북한은 아마도 고립 탈피 출구전략 정도로서 남북관계 수위를 조정하려 할 것이다. 또한 한국 역시 북한과의 직접적인 대화로 돌파구를 열려기보다 미국과 중국의 공조로 북한을 더 압박하려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조그마한 진전도 너무 중요하다는 사실이 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통해 우리는 북한 주민들을 만날 수 있고, 달콤한 초코파이가 북한 주민들을 변화시키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또한 결국 그 힘이 장기적으로 남북관계 변화의 원동력이며, 어쩔 수없이 북한 권력 엘리트층들을 개혁개방정책에 나서게 할 것이고, 한반도 평화로 나아가는 지름길 그리고 우리 민족의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달려 있다는 점이다.

유용화 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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