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9, 캔버스에 유화, 92x73 ㎝, 울브라이트녹스 아트갤러리, 버팔로
고갱이 1889년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 지방의 퐁타방에서 그렸다. 3년전부터 이 지역을 즐겨 찾은 고갱은 농민들의 삶과 이들의 관습에 매료됐으며 이 지역 특유의 전통적인 의식과 풍습에 빠져들었다. 황금빛 들녘을 배경으로 생트마르게리트 언덕이 보인다. 이 언덕은 고갱의 작업실에서도 잘 보인다. 트레말로 성당 십자고상 주변에서 여인들이 기도를 드리고 있다. 여인들이 쓰고 있는 모자는 브르타뉴 전통 머리쓰개이다. 당시 한 평론가는 "원시적인 화려함과 가톨릭 의식, 힌두교적 몽상, 고딕적인 이미지, 흐릿하고 모호한 상징주의가 맛깔스럽게 어우러져 있다"고 평했다. 그의 논평은 1891년 2월 고갱이 타히티 체류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작품을 판매하는 발단이 됐다.
9월29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서 전시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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