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슬라비아 내전의 진상을 전쟁 당시 유고 주재 한국 대사가 제3자 입장에서 기록하고 분석한 책이다. 유고 내전의 참상과 전쟁 이면의 외교전을 다큐멘터리처럼 촘촘히 기록하고 있다.
슬로베니아 전쟁(1991), 크로아티아 전쟁(1991~1995),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전쟁(1992~1995), 코소보 전쟁(1998~1999)의 진행 과정이 축을 이루고, 세르비아 밀로셰비치대통령 같은 내전의 불명예스런 주인공들의 인생역정도 추적한다.
저자는 유고 내전이 교전자들 간, 혹은 전쟁에 참여한 유엔과 나토의 외교적 교섭을 통해 막을 수 있는 분쟁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서로 다른 이해관계, 미숙한 판단, 때 늦은 결정 등으로 실패하고 만다.
발칸 반도 정치인들의 패권 다툼이 유고 내전을 야기한 직접적인 원인이자 무고한 시민들을 죽음으로 몰아간 불온한 ‘음모’였다는 게 책의 결론이다. 용오름ㆍ474쪽ㆍ2만 2,000원
최진환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