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히트가 2년 연속 미국프로농구(NBA) 정상에 올랐다.
마이애미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아메리칸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2012~13 NBA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 7차전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95-88로 꺾었다. 마지막 승부 끝에 4승3패로 시리즈를 마친 마이애미는 '백투백 우승'으로 새 왕조를 구축했다. 통산 우승은 2006년을 포함한 3회째로 늘었다.
르브론 제임스는 37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마애이미의 우승에 앞장섰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정규리그와 챔프전 MVP를 동시에 석권한 선수는 마이클 조던(1991ㆍ1992ㆍ1996ㆍ1998)과 래리 버드(1984ㆍ1986)에 이어 제임스가 세 번째다.
무릎 부상을 안고 뛴 드웨인 웨이드는 23점 10리바운드로 제임스의 뒤를 받쳤고, 식스맨 셰인 베티에는 3점포 6개로만 18점을 쓸어 담았다. 포인트가드 마리오 찰머스 역시 14점으로 힘을 보탰다. 다만 '빅 3' 중 한 명인 크리스 보쉬가 무득점으로 침묵한 것이 옥의 티였다.
반면 샌안토니오는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고비마다 터진 제임스의 득점포를 막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샌안토니오가 챔프전에서 패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꾸준함의 상징인 팀 던컨이 24점 12리바운드로 분투했지만 경기 막판 결정적인 골밑슛을 놓치면서 땅을 쳤다. 또 베테랑답지 않게 실책을 쏟아낸 마누 지노빌리(18점)의 부진이 아쉬웠다.
양 팀은 4쿼터까지 접전을 벌였다. 72-71로 근소하게 앞선 채 4쿼터를 시작한 마이애미는 베티에의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종료 7분여를 남기고는 지노빌리의 어처구니 없는 실책 2개를 틈 타 83-77까지 달아났다.
저력의 샌안토니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종료 2분 전 던컨의 3점 플레이와 카와이 레너드의 3점포가 터져 88-90까지 바짝 따라붙었다. 그러나 종료 1분을 남기고 동점을 만들 기회에서 던컨이 골밑슛을 실패하고 다시 팁인슛까지 시도했지만 빗나가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한 숨을 돌린 마이애미는 제임스가 해결사로 나섰다. 제임스는 90-88로 앞선 종료 27초 전 중거리 슛으로 결정타를 날렸고, 이어진 수비에서 지노빌리의 패스를 가로채는 수훈을 세웠다. 또 상대 파울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제임스는 경기 후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비시즌 동안 많은 훈련을 했다"며 "마지막 경기에서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샌안토니오는 정말 훌륭한 팀이었다"며 마지막까지 명승부를 펼친 샌안토니오를 예우했다. 웨이드 역시 "지금까지 상대한 팀 중에 가장 힘든 상대였다"면서 "우리가 잘 버텼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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