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왕과 나'가 다음달 4일부터 8월 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 무대에 오른다. 공연시간은 80분. 숙종과 장희빈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정통사극은 아니다. 연출가는 음란치정 가무극이라는 콘셉트로 풀어냈다.
'왕과 나'는 지난해 5월 두산아트랩에 맛보기 공연 형태로 올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떼아뜨르 봄날과 두산아트센터 Space111이 공동으로 기획했고, 연출은 노부인의 방문, 낭만비극 오이디푸스를 연출했던 이수인 연출가가 맡았다.
연극은 숙종과 장옥정의 영원불멸할 것 같던 사랑이 어떻게 파탄을 맞는지를 보여준다. 만남부터 파멸에 이르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질투와 증오에 초점을 맞춘다. 그렇다고 비장하거나 무겁지는 않다. 오히려 유쾌하고 유머스럽게, 때론 끈적끈적하고 농염하게 극을 이끌어 간다. 또한 타악기 연주에 귀에 익숙한 가요가 등장하고 춤이 버무려져 무대의 흥을 돋운다. 이 연극을 총체극적 놀이로 볼 수 있는 이유다.
14명의 배우들이 쉴 새 없이 캐릭터를 바꿔가며 연기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숙종은 황택하, 장희빈은 민정희가 맡았다. 티켓 값은 3만원. 문의는 공연두산아트센터(02-708-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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