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7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중국 국빈 방문 기간에 진시황릉이 소재한 산시(陝西)성의 천년고도 시안(西安)시를 방문한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6월 27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중국의 베이징을 국빈 방문하고 이어 6월 29일부터 중국의 지방도시인 시안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박 대통령의 시안 방문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중국 방문시 제2방문지로 대개 상하이를 선택해 왔다.
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지방 방문 도시로 시안이 선정된 배경에 대해 "시안은 3,000년의 역사를 가진 문화의 고도이고 서부대개발의 거점이며 중국 3대 교육도시의 하나로 중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또 "고대 실크로드의 시발점인 시안은 한국과 중국 서부지역 간의 교류ㆍ협력의 중심지로서 우리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으며 또 앞으로도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 우리 기업의 중앙아시아 및 유럽 진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등 한중 간 미래협력의 잠재력이 매우 큰 지역"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지방 방문 지역도 지리적으로 다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시안은 고대 주 문왕 시절부터 진, 한을 거쳐 당(唐)에 이르기까지 13개 왕조가 수도나 근거지로 삼은 역사적 고도로 과거 장안(長安)이란 이름으로 불렸다. 또 고대에 서양과 동양을 연결했던 실크로드의 기점이기도 했다. 과거의 영화를 반영하듯 진시황릉과 병마용갱을 비롯한 문화유적이 풍부하며 시내 곳곳에 고대 건축물과 유적들이 산재해 있다.
최근 시안은 중국의 서부 내륙 육성 정책에 따라 거점 도시로 발돋움하면서 예전의 영화를 되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오신(高新·하이테크) 기술산업개발구'를 설치해 기업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서부내륙 개발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비, 시안에 총 70억 달러를 투자해 이곳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공장은 올해 말쯤 완공될 예정이며 160여 개의 삼성전자 협력 업체들도 시안에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시안 현지에서 우리 진출 기업을 시찰하는 한편 한국인 간담회, 유적지 시찰 등을 한 뒤 30일 오후 귀국한다.
김 대변인은 "정부의 국정 기조인 경제부흥과 문화융성 측면에서 한중 양국간 경제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문화교류를 촉진시켜 한중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