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사립학교와 국·공립학교간 표준점수 평균의 차이가 모든 영역에서 전년도보다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수생이 재학생보다 성적이 좋은 현상도 심화했고 대도시와 읍면 지역간 성적 차이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일 2013학년도 수능시험(2012년 11월 8일 시행)을 치른 응시자 62만1,336명 중 일반계 고교 재학생 43만6,839명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먼저 사립고의 표준점수 평균이 모든 영역에 걸쳐 국·공립고에 비해 높아 사립고 강세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언어 영역이 4.1점, 수리가 4.5점, 수리나 4.3점, 외국어는 5.3점의 격차가 났다. 특히 2012학년도에 비해 사립·국공립간 점수 차이는 0.1∼1.6점 확대됐다.
대도시와 읍면 지역간 성적 차이는 전년도에 이어 2013학년도에도 감소했다. 표준점수 평균의 차이가 전년도에 비해 대체적으로 줄었다.
표준점수 평균이 높은 시·도는 제주도로, 전 영역에 걸쳐 점수가 가장 높았고 2위는 광주였다. 이어 대구 부산 서울 순이었다. 인천이 언어, 수리나, 외국어에서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고 수리가에서는 전북의 성적이 최하위였다.
표준점수 평균 상위 시군구로는 강원외고가 첫 졸업생을 배출한 강원도 양구군이 언어, 수리나, 외국어 등 3개 영역에서 1위에 올랐다. 전국 단위 모집을 하는 장성고로 인해 전 영역 1위를 해온 전남 장성군은 3개 영역에서 2위였고 수리가에서는 1위를 유지했다.
서울 강남구·서초구, 부산 연제구·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광주 남구, 경기 과천시·김포시·의왕시, 충남 공주시, 경남 거창군, 제주 제주시 등 외고, 과학고와 같은 특목고나 전국 단위 모집 고교가 있는 지역이 모든 영역에서 상위권에 랭크됐다.
1·2등급 비율 상위 시군구는 표준점수 평균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언어, 수리나, 외국어에서 역시 강원 양구군이 1위를 차지했고, 수리가는 민족사관고가 있는 강원 횡성군이 가장 높았다.
학교 성별로 언어와 외국어는 여고가, 수리가는 남고가 표준점수 평균이 높았다.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남고와 여고간 표준점수 평균의 차이는 수리나를 제외하고 모두 감소했다.
응시자의 학력별로 보면 재수생이 재학생보다 언어(9.0점), 수리가(6.8점), 수리나(9.9점), 외국어(10.7점) 등 전 영역에서 성적이 높았다. 전년도에 비해서도 재수생과 재학생간 표준점수 평균의 차이는 더 커졌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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