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ㆍLA 다저스)이 일본인의 우상 스즈키 이치로(뉴욕 양키스)와의 첫 맞대결에서 완패했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홈런 하나를 포함해 5안타와 볼넷 2개를 내주고 3실점 했다. 삼진은 4개를 잡았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2-3으로 뒤진 7회말 J.P.하월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투구 내용은 썩 나쁘지 않았지만 관심을 모았던 이치로와의 대결에선 홈런을 포함해 2안타를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구로다 히로키와의 한ㆍ일 선발 투수 맞대결에서도 판정패했다. 양키스의 우완 구로다 히로키는 6.2이닝 동안 8안타로 2실점, 류현진보다 먼저 시즌 7승(5패)을 달성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한ㆍ일 선발 대결에서 첫 패를 당한 불명예 주인공이 됐다. 박찬호가 일본 투수를 상대로 3승을 거뒀고, 김선우(두산)와 서재응(KIA), 김병현(넥센)이 각각 1승씩을 올린 바 있다.
시즌 14번째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시즌 7승 및 4연승 도전에 실패하며 3패째를 당했다. 6이닝 4실점을 기록한 지난달 6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7경기 만이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85에서 2.96으로 약간 높아졌다. 총 투구수는 111개였고, 이 중 스트라이크는 67개였다. 직구 최고 시속은 93마일(약 150㎞)을 기록했다. 현지시간으로 전날 야간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다가 비로 취소되는 바람에 등판이 하루 밀린 류현진은 수비 실책과 타선의 침묵, 아쉬운 주루 등 공·수에 걸쳐 동료들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1회를 무사히 넘긴 류현진은 2회 1사 2ㆍ3루에서 라일 오버베이에게 중월 2루타를 허용하며 2실점 했다. 이어 3회 1사 1루에서는 후속 타자를 잘 막았고, 4회는 처음으로 삼자범퇴로 끝냈지만 5회 선두타자 크리스 스튜어트에게 첫 볼넷을 내주고 다시 고비를 맞았다. 다행히 안타와 고의4구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버논 웰스를 3구 삼진으로, 토마스 닐을 유격수 땅볼로 요리하고 최대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6회 첫 타자 이치로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 세 번째 점수를 내줬다. 이치로는 볼카운트 0-1에서 류현진이 몸쪽으로 던진 시속 142㎞의 직구를 잡아당겨 시즌 3호 아치를 그렸다.
한편 1981년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를 4승2패로 누른 이래 32년 만에 양키스타디움을 다시 찾은 다저스는 결국 4-6으로 무릎을 꿇었다.
류현진은 25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서 다시 7승에 재도전할 전망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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