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시국 선언이 대학가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18일 시국 선언 추진을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한 데 이어, 연세대와 고려대, 이화여대와 숙명여대 등 서울 시내 다른 대학들도 동참할 뜻을 밝히고 있다. 그동안 '생활 운동' 등에 치중했던 대학가가 오랜만에 정치 현안에 한 목소리를 내고 나와 주목된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0일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주의 훼손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성명서 안에는 검찰·경찰에 철저한 수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고, 피의자에 대한 '솜방망이' 기소 등을 규탄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와 고려대 총학생회도 19일 시국선언 행렬에 동참할 의사를 밝혔다. 고은천 연세대 총학생회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정치적인 외압이나 윗선 개입이 있었는지에 대해 확실한 조사를 착수하라는 요구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이날 아예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1987년 6월 항쟁으로 꽃피운 민주주의가 국가 공권력의 선거 개입으로 커다란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국정조사 즉각 수용 ▦관련자 처벌 ▦완전한 국민주권 실현 보장 등을 요구했다. 숙명여대 총학생회도 이날 페이스북에 시국선언에 대한 입장을 전하는 글을 올렸으며, 21일 '시국선언 선포 기자회견 및 시국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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