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현재 LG와 삼성이 팀 평균자책점 1,2위를 달리고 있다. LG는 3.58, 삼성은 3.75다. 선발진은 삼성(3.85)이 LG(3.95)에 앞서 있지만 불펜진은 LG(2.95)가 삼성(3.56) 보다 좋다. 중간 순위는 삼성이 1위, LG가 3경기 차 3위다.
두 팀의 마운드 안정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선발-중간-마무리로 이어지는 분업 체계가 확실하고 토종 투수들이 120%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 필승계투조 가운데는 삼성 안지만, LG 이동현 등이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경기 중반 리드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오승환(삼성), 봉중근(LG)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다.
선수들의 두둑한 배짱도 한 몫 한다. 맞는 것을 두려워하기 보단 정면 승부를 즐기는 모습이다. 이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기록이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다. 볼카운트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선 첫 번째 공을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 있는 강한 심장이 필요하다.
이날 현재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가장 좋은 투수는 LG 우규민(5승3패ㆍ3.93)이다.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64.2%의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집어 넣었다. 매번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다 보니 이닝당 평균 투구수도 15.3개밖에 되지 않는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 2위는 NC 찰리(61.5%), 3위는 두산 니퍼트(60.9%)다. 그 뒤는 신정락(60.2%ㆍLG) 아담(60.0%ㆍNC) 이브랜드(59.9%ㆍ한화) 윤성환(59.6%ㆍ삼성) 리즈(59.6%ㆍLG) 김진우(59.5%ㆍKIA) 장원삼(59.4%ㆍ삼성) 순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역시 LG와 삼성이다. LG는 우규민을 비롯해 신정락, 리즈 등 3명의 투수가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은 가도쿠라 인스트럭터로부터 "제구력은 국내 모든 투수 가운데 1위"라는 호평을 받은 윤성환과 장원삼이 60%에 가까운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한 밴덴헐크가 60%가 넘는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보여 사실상 3명이다.
이와 관련해 장원삼은 "우리 투수들은 한국시리즈나 아시아시리즈 등 큰 경기 경험이 많다 보니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은 것 같다"면서 "불리한 카운트나 유리한 카운트에서 몸쪽 승부를 자신 있게 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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