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를 만나 새 정부 경제정책의 핵심 화두인 ‘창조경제’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한국은 새로운 경제발전 전략으로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창조경제는 상상력으로, 정보통신기술이나 창의력, 좋은 아이디어를 융합해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수요ㆍ산업을 만들고 그래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인데 거기에서 벤처기업이 주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페이스북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우리도 젊은이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고 새로운 벤처로 성공하는 생태계를 만들 계획을 정부에서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한국의 중소ㆍ벤처 기업들이 페이스북의 소셜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한국의 창조경제 추진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또 매우 중요한 시장인 한국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저커버그에게 “한국에서는 한참 젊은 나이 때는 돌을 씹어도 소화가 잘된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그래도 일정이 굉장히 빡빡한 것 같다”며 관심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저도 그렇고 청와대도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는데 페이스북을 통해서 사람을 만나는 것도 즐겁지만 이렇게 얼굴을 맞대고 ‘페이스 투 페이스’로 만나니까 더 반갑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뵙게 돼 영광”이라며 “젊은 나이 때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여행하는 것이 더 쉬울 수 있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이 저커버그를 접견한 것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세계적 거물들과의 만남 ‘3탄’격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월22일 마이크로소프트를 만든 빌 게이츠 테라파워 회장, 나흘 뒤인 26일에는 구글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래리 페이지를 잇따라 만났다.
이들 ICT 거물들의 방한 일정에선 박 대통령을 접견하면 어김없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만나는 점에서 똑 같았다. 이날도 저커버그는 박 대통령과의 접견 이후 삼성전자 서초동 사옥을 찾아 이 부회장을 만났다. 앞서 빌 게이츠도 박 대통령과 면담 뒤 이 부회장을 만났고 래리 페이지는 박 대통령과의 면담 전에 이 부회장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일부 참모들이 내심 불쾌해 한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삼성전자가 세계적 기업인 만큼 자연스러운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